“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입니다” 눈물의 은퇴식

Է:2019-05-16 17:18
:2019-05-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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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시절을 끝낸 한국 빙속 “비인기종목 되지 않길… 후배 위해 지도자도 생각”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은퇴했다.

이상화는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려했던 현역 선수 경력의 매듭을 지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입니다.” 한국 빙속의 한 시절을 상징했던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호명한 뒤 곧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바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어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야 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간략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이상화는 국가대표를 마음 먹었던 순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열다섯 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난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는 막내로 출전해 정신없이 빙판에서 넘어지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벌써 선수 생활을 한 지 17년이 지났다. 선수로 뛰기에 많은 나이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였다”며 “해야 한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화는 “목표를 다 이룬 뒤에도 국가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항상 무릎이 문제였다. 마음과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수술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그러면 선수로 뛸 수 없다고 했다. 힘든 재활과 약물치료로 싸움을 계속했지만 제 몸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스케이트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자신에 대해 실망했다”고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었다.” 이상화는 이제 결심했다. 그는 “국민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다. 항상 ‘빙속 여제’라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 및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살아있는 전설’로 기억되고 싶다. 노력하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선수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욕심이지만 영원히 (기록이) 안 깨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깨지겠지만 1년 정도는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상화는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이 비인기 종목으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후배를 위해 지도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해설자나 코치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상화는 자신의 네 번째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대회에서 여자 5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2019년에 대회 출전 없이 은퇴를 결정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상화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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