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출신 배우 한지성(28)씨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차로에 차를 정차한 뒤 밖으로 나왔다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한씨와 동석했던 남편의 직업이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며 한씨가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했다.
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씨의 남편 A씨 직업은 변호사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9일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한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선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다.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손수호 변호사는 남편 A씨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편의 진술이 현재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단서다. 그런데 제보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화단에서 볼일 보고 났더니 이미 사고 나 있었다’고 한 남편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을 보면 남편이 화단 쪽으로 급히 뛰어갈 때 이미 아내 한씨가 밖에 나와 있었다. 남편이 차에서 내린 지 불과 10초 정도도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택시에 치였다”며 “그렇다면 남편은 10초 만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왜 나중에 돌아온 뒤에야 알았다고 말했을까? 남편이 길을 건너가는 도중에 이미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 변호사는 또 남편이 ‘아내가 왜 차를 거기에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차에서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니면 거의 동시에 아내가 내렸다면 남편은 아내가 왜 이 차를 정차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남편 때문에 거기에 정차한 것으로도 짐작되는데 이걸 왜 거기 세우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한씨의 음주 여부를 밝히기 위해 카드 사용 내역과 술자리 동석자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부검 과정에서도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또 한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씨(56)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 C씨(73)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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