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출격을 준비한다. 승리하지 못하면 손흥민의 시즌은 자동으로 마감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에버턴과의 최종전을 남겨뒀지만 손흥민은 이전 경기에서 받은 레드카드 징계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일정은 사실상 끝났다. 한 경기 남은 시점에서 최소 4위는 확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으로서는 6일 아스널의 무승부가 더없이 반가울 수 없다.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케인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1차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이 나설 수 있다.
상황은 아약스가 유리하다. 토트넘은 한 점 차 열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일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홈경기 패배에도 당시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과 그다음 옵션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중원의 엔진 역할을 하는 무사 시소코도 이전 경기 부상 여파로 인해 후반이 돼서야 뒤늦게 교체 투입됐다. 선수 기용폭이 극도로 좁았던 상황에서 한 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아약스의 자신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유럽에서 창끝이 가장 날카롭다. 올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32경기를 치르며 무려 111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까지 범위를 넓히면 161골이다. 아약스보다 많은 득점을 터뜨린 유럽 구단은 없다. 4개 대회를 치르며 98골을 터뜨린 토트넘보다 수치상 훨씬 막강한 공격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아약스의 패기는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유벤투스도 막지 못했다. 주장 마타이스 데 리트가 19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무서울 것이 없는 모양이다.
토트넘에 선택지는 없다. 반드시 득점을 뽑아내야 하는 만큼 원정에 대한 부담을 뒤로 한 채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승부수를 들고나올지가 관심사다.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가 투톱에 위치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원하는 시스템이 가장 유력하다. 페르난도 요렌테를 중심에 세운 스리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전방 공격수들은 측면 간격을 좁혀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케인이 없으면 믿을 이는 손흥민밖에 없다. 남아 있는 유일한 대회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의 창이 아약스의 방패를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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