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고발자로 나선 클럽 ‘버닝썬’ 가드(보안요원) 출신 A씨가 추가 폭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폭행 사건 피해자 김상교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상을 드러내고 버닝썬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김씨가 지난 6일 공유한 A씨 글에 따르면 그는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11월 24일에도 버닝썬에서 가드로 근무했다. A씨는 “성추행?”이라며 “당시 폭행 사건에 대해 무전기에 울린 것은 ‘성추행 손님’이 아닌 ‘취객 난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버닝썬에서 클럽 장모 이사와 서로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클럽 내에서 여성 3명을 강제추행 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외려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다 클럽 VIP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후 항의하는 과정에서 장 이사 등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A씨 역시 “분명 VIP 입구에 취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무전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다”며 “제가 들은 무전과는 다르게 장 이사가 김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장 이사가) 경찰을 부른 김씨에게 폭행도 인정 안 하고, 발뺌하고, 때린 적도 없다고 했다. 제가 김씨에게 CCTV를 확인해 보라고 한 뒤 그제야 폭행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때 당시에 무전에서도, 사건 현장에서도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한 달 정도 후에 성추행이라니?. 그것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제가 잘 아는 중국인 버닝썬 MD ‘애나’였다”고 했다.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인 MD는 영업사원을 뜻하는 말로, 클럽에서 고객 유치·관리 등의 역할을 한다.
또 “나머지 고소인들은 버닝썬 대표님들이랑 친한 사람들이지 않느냐. 버닝썬에서 자주 보던 얼굴들”이라고 한 A씨는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서 당신들이 거짓말 하는 거 막으려고, 김씨 도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애나와 장 이사님은 같은 팀원 아니냐. 제가 근무할 때 거의 둘이 같이 계셨는데”라며 “그리고 김씨는 장 이사님이 폭행한 것보다 때려놓고 클럽 안으로 도망가서 화났던 것 같은데. 때려놓고 정당방위 만들려고 성추행이라니”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A씨가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A씨는 신변 보호는 커녕 버닝썬의 위협을 받으며 고소까지 당했었다”며 “반년간 본인이 선택한 신변공개와 공익제보에 대한 시기를 지켜봐왔다. 이제는 좀 더 제보자들이 제대로 된 고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 내에서 김씨를 최초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고객 최모씨를 3월 초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최씨는 김씨가 자신과 동행한 여성을 성추행해 시비가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도 김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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