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딸 권은희, ‘의리’냐 ‘개혁보수’냐

Է:2019-05-05 00:00
:2019-05-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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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정치 도의상 돌아와야”…바른정당계 원내대표설도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손학규 체제 옹호파’와 ‘지도부 퇴진파’로 갈라진 바른미래당의 캐스팅보트를 권은희 의원이 쥐게 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권 의원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벌어진 당 지도부의 사·보임 결정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 중이다. 권 의원이 최고위에 복귀하면 옹호파가, 보이콧을 지속하면 퇴진파가 주도권을 잡는 구조라 권 의원의 결심이 당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명 정원의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옹호파와 퇴진파로 쪼개져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최고위에 올라온 안건을 의결하는데 필요한 최소 의결정족수는 5명.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 등 옹호파 입장에선 권 의원이 한 자리만 채워줘도 최고위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는 지도부에 맞서 일찍이 최고위를 보이콧한 바른정당계(하태경·이준석·유의동) 3인은 권 의원의 지도부 복귀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식물 지도부’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호남계인 권 의원까지 지도부 퇴진 운동에 가세하게 되면, 손학규 체제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지도부의 속내 “권은희, 도의상 돌아와야”
이때문에 권 의원을 자기편으로 포섭하기 위한 각 진영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도부 측에선 정치적 도의상 권 의원이 지도부로 돌아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 원내대표 등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권 의원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준 만큼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지도부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이었다가 교체된 권 의원을 달래기 위해 권 의원의 요구 사항 대부분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희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달라는 제안이 받아들여진 게 대표적이다. 당초 지도부는 권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권 의원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의 최고위 보이콧을 촉발시킨 사·보임도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는 게 지도부 입장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권 의원이 25일 사개특위 회의 전날 스스로 사임계를 낼 테니 잘 처리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입장을 번복하고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해 이견을 표출했다”며 “어쩔 수 없이 사임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도부는 권 의원이 최고위에 참석하도록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권은희 발판으로 원내 주도권까지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권 의원의 지지를 얻어내 손학규·김관영 체제를 조기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권 의원을 바른정당계 원내대표 후보로 내세워 원내 주도권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도부가 의중에 두고 있는 김성식 의원의 대항마로 권 의원을 삼자는 것이다.

바른정당계 입장에선 손 대표 사퇴에 부정적인 김 의원보단 권 의원이 덜 부담스러운 상대다. 호남계와 당내 보수 세력이 손을 맞잡는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권 의원이 자신의 정치 노선을 ‘개혁 보수’라고 천명한 터라 정체성 측면에서도 동질감이 높다. ‘여성 원내대표’ 카드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한 바른정당계 의원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권 의원뿐만 아니라 현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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