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12회 연장 혈투 끝에 6대 7로 패했다. 벌써 20패(12승)째를 채웠다. 승패 마진도 ‘-8’로 떨어졌다. 더 이상 밀리면 가을야구의 희망마저 가질 수 없게 된다. 극적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이대호(37)가 8회 말 투런 홈런을 때려낸 건 조그마한 위안거리다. 11경기 만에 나온 3호 홈런이다. 통산 299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전준우(33)와 함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121타수 32안타, 타율 0.264를 기록하고 있다. 멀티 안타를 때려낸 경기가 6게임에 불과하다. 다만 타점은 27타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이대호가 빠른 시간 내 300홈런을 달성하는 게 롯데에도 유리하다. 롯데 선수 최초 기록이다. 300홈런을 달성하게 되면 역대 12번째 선수가 된다.
2001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이대호는 데뷔 2년 차인 2002년 4월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2회 초 1점 홈런을 때려내며 첫 홈런을 신고했다. 2007년 7월 26일 무등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0홈런을 기록했다. 또 2011년 4월 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20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첫 시즌인 2017년 8월 22일 광주 KIA전에서 25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대호는 2010년 본인의 한 시즌 최다인 44홈런을 기록하고, 174안타, 133타점, 타율 0.364등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그해 8월 4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8월 14일 무등 KIA전까지는 무려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KBO 신기록이다. 미국 MLB의 켄 그리피 주니어와 돈 매팅리, 데일 롱이 기록한 8경기, 일본 NPB의 왕정치와 랜디 바스가 기록한 7경기 연속 기록까지 넘어섰다.
이대호는 FA 계약을 맺고 돌아온 2017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2017년 타율 0.320, 173안타, 111타점, 73득점을 올렸다. 홈런도 34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33, 181안타, 125타점, 81득점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홈런도 37개나 기록했다.
그러기에 지금 이대호의 모습은 너무나 낯설다. 사라진 웃음기가 빨리 제자리를 찾길 롯데 팬들은 바라고 있다.
또 한 명의 타자가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손아섭(31)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다 NC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때려냈다. 홈런도 2개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13타수 33안타, 타율 0.292를 기록하고 있다. 19타점, 23득점에다 4홈런을 기록 중이다. 보통의 선수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손아섭이기에 나쁜(?) 성적이다.
2007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의 통산 타율은 0.324다.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1리가 떨어졌다. 안타 생산 능력도 더디다. 33개를 때려내 1596안타를 쳤다. 1600안타까진 4개를 남겨두고 있다. 3일 SK전에서 이를 채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롯데는 어차피 공격의 팀이다. 최악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롯데로서는 공격력으로 이를 커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반 부진에 빠져 있는 이대호와 전준우, 손아섭이 살아나야만 승패 마진 ‘-8’을 줄여나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