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사진)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탈북해 중국 선양 외곽에서 도피 중이던 최양(9)과 최양의 삼촌 강모(32)씨가 지난주말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며 “이들은 이달 초 압록강을 넘어 탈북했고 은신처에서 이동을 대기 중이었다. 체포 당시 다른 5명의 탈북민들도 함께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살고 있는 최양의 어머니는 딸과 오빠의 소식을 접하고 28일 저녁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이 사실을 전달하고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
교회에 출석하는 최양의 어머니는 지인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문자에서 “지금 외교부에 알려 딸을 포함한 탈북민들이 북송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며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또 이날 오전 한국외교부를 방문해 “대한민국 정부가 탈북동포를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 대우해 달라”며 거듭 보호 요청을 했다.
북한정의연대를 비롯한 국내외 북한인권단체들은 국제법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나서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공안에 체포된 최양과 탈북민에 대해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을 심각히 우려하고 대한민국 외교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이달 초 베트남에서 체포된 3명의 탈북민들을 주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수수방관하고 외면하는 바람에 중국으로 강제송환돼 북송위기에 처해진 실례가 있다”며 “그러한 외교적 무능의 인상이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중국 정부는 국제협약의 아동권리보호조약과 국제난민에 관한 협약에 따라 최양을 보호하고 강제북송을 중지해야한다. 이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조치할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관의 접촉을 즉각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관련사항을 인지하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탈북민 관련 상세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안전과 주재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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