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 개통을 앞두고 해당 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지역 내 핵심지역을 이동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광역 교통망 접근성도 개선되는 데다 교통 체증 완화 효과까지 높아 터널과 연결된 지역의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인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직선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여건이 불편해 오랜 시간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며 “터널 개통은 사업 추진도 쉽지 않은 만큼 부동산 시장에서 드물게 생기는 대형 호재”라고 22일 말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이날 새벽 5시 개통한 ‘서리풀터널’에 이어 경기 성남 ‘서판교터널’, 부산 ‘만덕 3터널’, 광주 ‘봉선동-용산지구 터널(가칭)’ 등이 공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미 터널 개통 혜택을 본 곳이 있다. 2004년 개통된 우면산 터널로 덕을 본 과천이다. 과청시청에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까지 직선거리는 6㎞ 정도다. 그러나 2000년 초반까지 우면산이 두 곳을 가로막아 오가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우면산 터널이 개통하면서 지금은 막히지 않으면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터널 개통이 과천을 준(準) 강남 생활권에 묶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부산 산성터널도 금정산에 막혔던 북구와 금정구를 가깝게 연결했다. 지하철, 차량 모두 오가는 데 1시간가량 걸리던 곳이 이제는 20분대에 갈 수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구와 사하구 사이 천마산을 관통하는 ‘천마산 터널'이 개통돼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서초대로 내방역과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서리풀터널은 왕복 6~8차로, 총 길이 1280m다. 터널이 뚫리면서 내방역~강남역 구간 출퇴근 시간은 25~35분에서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이미 터널 인근의 부동산 시장은 터널 개통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터널 인근에서 새 아파트 분양을 진행한다. 이달 중 서리풀터널 인근에서는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58가구 전용면적 59~84m² 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테헤란로까지 직행으로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또 서초구는 서리풀터널 개통에 맞춰 내방역과 서초대로 일대를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추가적인 개발도 기대된다.
경기 성남에서도 서판교터널과 관련해 토지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분당구 판교대장지구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하는데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판교IC를 통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판교테크노밸리로 이동 가능하다.
대장지구에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5903가구 공급 계획을 잡고 있고 지난해 말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아파트를 분양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중 제일건설도 1033가구 공급 계획을 잡았다.
부산 북구와 부산진구를 잇는 만덕 3터널 개통(2020년 말 개통 예정)에도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구 쪽에서 서면, 해운대 등으로 이동하기 쉬운 데다 부산진구 일대에서도 도심을 관통하지 않고 중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으로 진·출입할 수 있어 북부산의 만성 교통 체증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해당 터널 인근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만덕3 터널 인근인 부산진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오는 6월 ‘래미안 연지2구역' 2616가구 공급계획을 잡고 있다. 이중 전용면적 51~126㎡ 1360가구는 일반분양하기로 했다. 또 일대에 정비사업 추진도 활발해 총 17곳에서 약 2만3733가구의 아파트도 공급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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