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식 SKT 단장 “올해 목표는 전관왕, 선수단 믿음 확고” (인터뷰)

Է:2019-04-18 06:00
:2019-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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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우승… 선언 한 시즌 만에 이뤄낸 꿈

오경식 SK텔레콤 T1 단장. 국민일보 DB

SK텔레콤 T1이 한 시즌 만에 꿈을 현실로 끄집어냈다. SKT는 지난 13일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강적 그리핀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7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SKT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한 뒤 치른 첫 대회에서 결과로 증명했다. 공교롭게도 13일은 SKT 창단 15주년이었다. ‘15세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한 구단은 현재 축제 분위기다. 물론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은 우승한 뒤 입을 모아 “아직 100%가 아니다. 국제대회를 위해 남겨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눈은 LCK를 넘어 국제대회를 향하고 있다.

e스포츠를 향한 SK텔레콤의 의지는 확고하다.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LoL 종목에서 ‘드림팀’을 완성한 데 이어 지난 2월 미국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와 합작해 조인트벤처 ‘T1’ 설립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LoL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박준규)와 5G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LCK 중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조만간 게이밍 하우스를 건립해 일반 스포츠단 못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민일보는 오경식 T1 단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 단장은 어려운 와중에 합을 이뤄낸 선수, 코칭스태프, 사무국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우승에 대한 SK그룹 내부 평가와 게이밍 하우스 건립 계획, 올해 팀의 방향성 등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오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시즌 전 “올해는 SKT의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던 기억이 난다. 단 한 시즌 만에 결과를 냈다.

“해내준 선수들에게 정말로 고맙다. 연습실을 자주 가는 편인데, 선수나 코칭스태프나 합을 맞추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중간에 충돌도 있었고, 서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 와중에 결국 이런 합을 이뤄냈다. 생각한 것보다 빠른 시기에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고생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지난해 SKT가 성과 면에서 많이 부족했고, LCK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T1의 부활을 통해 다시 한 번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되찾았으면 한다. 김정균 감독은 현 경기력이 70%라고 했지만, 저는 85% 정도라고 본다. 이런 수준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영광을 찾을 수 있다 싶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만족스럽다. 스프링 우승이 향후 T1의 행보에 중요한 발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T1이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이긴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번 우승에 대해 SK그룹의 내부적인 평가가 궁금하다. 오가는 이야기가 있는가.

“최근 우리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중계권 협상을 잘 이끌어냈다. 향후 5G 관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제작 관련 계약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는 5G의 헤게모니를 e스포츠에서 잡으려는 계획이 있다. 이번에 SKT가 우승을 하면서 시너지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결승전에 참석했던 여러 SK 임원이 있는데, 특히 5G 사업 쪽 임원 분들이 대부분 오셨다. T1의 우승이 5G 사업에 좋은 시너지를 낼 거라 생각해 굉장히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향후 LCK를 활용해서 젊은 층이 참여하는 여러 이벤트를 기획하고 활성화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우승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게이밍 하우스를 곧 오픈한다고 들었다.

“일산을 떠나 서울 쪽에 게이밍 하우스를 만들려고 한다. CEO(최고경영자)의 당부는, 건물 외관을 보면 바로 T1의 게이밍 하우스라는 것을 알게끔 꾸몄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게이밍 하우스에서 안정적으로 연습하고 숙식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또한 5G를 위한 AR·VR 공간을 만들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강남, 홍대, 상암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 빠르면 8월 안에 입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 대응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같은 것도 계획에 담고 있다.”

-‘e스포츠 선수의 콘텐츠화’를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컴캐스트는 세계적으로 매우 거대한 미디어 사업자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온라인 방송 사업을 크게 하고 있다. 컴캐스트와 선수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글로벌 쪽으로 개척하면 수익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계획이다.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을 갖추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김정균 감독이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이긴 뒤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직 만족하기엔 이른 시기인 것 같다. 올해 T1의 전반적인 지향점, 목표점이 궁금하다.

“컴캐스트와 조인트벤처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게 원활히 잘 돼 구단의 가치를 더 확장할 수 있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 팀의 성적 측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2017년의 아쉬움이 떠오른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서 스프링, 서머, MSI, 롤드컵에서 모두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롤드컵을 비롯해 몇 개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올해는 그때 못 이뤘던 전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단의 믿음이 확고하기에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이다니엘 윤민섭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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