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강원도 산불 복구현장을 둘러보고 왔다며 고성 풍대리황태전통식품영농조합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 총리 특유의 어루만지는 듯한 따뜻한 화법이 이번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산불 1주일. 세 번째 찾은 강원도는 복구를 시작했습니다”라면서 “타 버린 황태가공공장의 잔해를 장병들이 치우고 계십니다.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총리가 장병들에게 ‘치우고 계십니다’라며 높임말을 쓴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 총리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도 주목받았다. 사진에는 파란색 운동화와 청바지, 진청색 재킷 차림의 이 총리가 복구 작업을 하던 예닐곱 명의 장병들을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장병들은 총리와 달리 허리를 세우고 인사를 받고 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지금까지 이런 총리 없었다. 재난 복구하는 장병들에게 고맙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존댓말을 쓰다니”라며 놀라워했다.
이 총리는 13일 강원 고성 산불 이재민 구호소가 마련된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찾았다. 수련원에는 강원도 산불 이재민 1212명 중 155명(64세대)이 거주하고 있다.
현장간담회에서 이 총리는 “어제까지 653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 와서 여러분과 함께 해주셨다. 전국에서 314억 원의 기금이 모금됐다”면서 “국민들께서 여러분과 고통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갖고 용기 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구수하고 겸손한 언행이 눈길을 끈 건 처음이 아니다. 이 총리는 지난 5일 강릉 옥계면 노인복지회관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가 70세 이상 고령 주민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주민들에게 “이렇게 합시다요잉”이라며 사투리 섞인 말투로 조곤조곤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는 이 총리를 칭찬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이재민들을 어루만지면서도 정작 본인은 알아서 할 테니 현장 수행인력을 최소화로 해달라는 주문에도 칭찬이 이어졌다.
이 총리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고성) 현장에 가셨지만 내일 0시를 기해 장관이 바뀌기 때문에 이 회의가 끝나자마자 제가 현장에 가겠다. 재난대응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 수행인력을 최소화해주시고 현장에서도 의례적인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각자 현재 위치에서 할 바를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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