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벧엘교회 “예배당 대신 예식장 만들어 비즈니스 선교합니다”

Է:2019-04-12 14:32
:2019-04-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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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메종드블루’…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공간 제공 인큐베이팅도


세종시 시청대로에 예식장 ‘메종드블루’가 있다. 해피라움빌딩 6, 7층에 있는 세종 시내 유일한 예식장이다. 지난 2월에 오픈, 결혼 및 상설 뷔페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강연회 및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이곳을 찾은 이유는 이 예식장이 예배당이기 때문이다. 이 예식장이 세종 벧엘교회 부설이라고 하지만 이곳이 곧 교회다. 오전 10시에 주일예배가 진행된다.

대표는 김재헌 회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목회자다. 김 목사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비즈니스 선교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며 “일반교회를 설립하는 것보다 비용과 노력이 4배는 더 들었다”고 설명했다.

“예수님이 성육신을 통해 세상에 오셔서 결혼식, 장례식, 세리들의 집에 가신 것처럼 우리도 성 속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세상과 담을 허물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웨딩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선교를 생각했습니다. 또 예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컨벤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교회 개척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다. 예배실이 없어 목회하기가 어려운 목회자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이들이 자립, 독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메종드블루에 크고 작은 공간이 많습니다. 이 공간을 활용해 자기만의 목회를 하도록 돕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목회자 네다섯 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싼 땅 세종시에서 목회자가 무슨 재정으로 예식장을 열었을까. 그는 “정말 한 푼도 없이 꿈꾸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하셨다”며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셨다”고 간증했다.

벧엘교회는 그에게 다섯 번째 교회다. 총신대를 졸업한 후 부산에 교회를 개척했고 이후 충북 청주의 한 교회에 청빙 됐다. 청주 교회가 여러 이유로 사라져 2006년쯤 청주 외곽인 오창과학단지에 교회를 새로 개척했다. 총면적 200평, 350석의 교회를 신축했다. 성도는 없었지만, 청주의 교회에서 가져온 집기와 인세 3억여 원이 있었다. 김 목사는 당시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는 청소년 자기개발서를 썼는데 2007년 한해만 30만 부가 팔렸다고 했다.

“인세가 매달 3000여만 원씩 들어왔어요. 그 돈으로 교회를 짓고 48평 아파트도 샀어요. 인세가 계속 들어올 줄 알았는데 교회를 짓고 나니까 인세 수입도 끊어졌어요. 아파트는 경매됐어요. 하나님이 건축하셨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게 하신 겁니다.”


오창과학단지에 세운 교회는 빠르게 부흥했다. 금세 성도 100여 명이 됐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이 교회를 후배에게 대가 없이 맡기고 2012년 세종시로 사역지를 옮겼다. 세종시 복음화라는 비전, 교회 개척에 대한 사명감 때문에 세종시에 또 교회를 개척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개척한 교회 인근에 초대형 교회가 들어섰다. 지역을 옮겨 다른 교회를 세웠다. 그 교회 바로 옆에 또 교회가 들어섰다. 그는 교회끼리 싸울 수 없다며 3년간 함께 한 60여명의 성도를 다른 교회로 보내고 목회를 접었다. 김 목사는 위암 진단을 받았고 위의 3분의 2를 절제했다.

목회를 포기하고 건강을 잃자 하나님이 적극 개입하셨다. 보험설계사 성도를 돕겠다고 든 보험 때문에 예상치 못한 암 진단 및 수술비를 받았다. 또 그가 낸 책 ‘주니어 생각의 탄생’의 인세를 추가 정산받아 수억원을 확보했다.

김 목사는 이런저런 책을 합쳐 100여 권을 썼고 그중에 30여 권은 베스트셀러였다고 했다. 최근까지 통산 200만권을 팔았다. 그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월간 ‘메시지’ 편집장을 하면서 글을 많이 썼다.

그즈음 건축업 하는 한 집사가 자금이 없어 쩔쩔맸다. 김 목사는 어차피 공돈 아니냐며 투자했고 2년 반 만에 투자금의 3배 가량을 회수했다. 여기에 건물주가 인테리어 비용, 임대료 등 을 지원했다. 그래서 비싼 땅 세종시에 예식장을 오픈한 것이다.

향후 비전을 물었더니 웨딩사업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동남아 저개발국가에 학교를 세우고 선교하는 국제구호 NGO ‘프라미스 코리아’ 사역 활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프라미스 코리아 한국대표로 7년간 사역했다. 프라미스 코리아는 현재까지 19개 학교를 지었다.

“5000만원이면 인도네시아에 학교 하나를 세우고 2년간 교사 월급을 지원할 수 있어요. 웨딩 사업이 잘돼 1년에 학교 2개 이상씩 세우고자 합니다. 제 비전은 아니고요. 하나님의 비전이에요. 제가 하겠다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저를 써 주시면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도 하나님이 하셨으니 학교 100개 설립도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겠습니까.”
세종=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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