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환경이 창출되게 하소서

평화의 빛을 비추시는 하나님,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주님의 뜻 안에서 진행되길 기도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은 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북한은 우리 정부를 비판하며 미국과의 회담 진행 여부를 차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이 기회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창안되도록 두 정상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주옵소서. 새로운 환경이 조성돼 남한이 핵을 머리에 두고 살아가는 불안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소서. 남북한 사람이 서로 오가며 번영을 추구하는, 사실상 통일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한반도의 육로 해로 항로가 열려 사람과 물류, 그리고 복음이 교류돼 풍요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하소서.

북한 동포들이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부족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남북한이 식량을 나누며 살도록 마음과 땅의 38선을 지워 주옵소서. 70년 넘게 벌어진 간극과 견고해진 담을 해체할 능력이 우리 안에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지혜가 허락될 때 이뤄질 줄 믿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영양실조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하소서.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기도합니다. 남북과 북·미, 북·중, 북·러 정상이 만날 수 있도록 계속 이끌어 주옵소서. 이들 만남으로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고 개혁·개방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 북·러 회담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 해도 이를 통해 주님의 거룩한 뜻을 당신의 방법으로 이룰 것을 믿습니다. 북녘땅에 생명이 보존되게 하시고 큰 구원을 이뤄 주옵소서. 이러한 역사가 일어나는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이 되도록 한국교회와 온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일어나 두 손 높이 들고 부르짖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숭실대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한·미 정상회담이 11일 열린다. 회담 의제 조율 차 방미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5일 귀국해 찰스 쿠퍼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의 대화가 잘 이뤄졌다고 보고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북특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미국의 포괄적 협상과 북한의 단계별 협상을 조율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북한이 회담 석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세상의 지혜로 풀 수 없는 지난한 문제로 오직 하나님의 지혜와 은총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한·미 정상에게 지혜를 주셔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가 이뤄지도록 간구해야 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데이비드 비슬리는 지난 3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올해 쌀 콩 감자 등의 생산량은 140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100만 명이 이미 영양부족 상태고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제적 식량 지원을 호소했다. 최근 러시아는 밀 5만 톤을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린이의 영양실조는 신앙적 양심에 괴로움을 갖게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껴안아야 할 해결 과제다. 북한이 식량난을 겪는다는 건 식량을 구하러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는 북한 여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겪는 어려움은 분단된 현실로 인한 고통이다. 이들이 식량을 구하러 남한으로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한반도와 우리 마음의 삼팔선은 70년 동안 그 간극이 더 넓어지고 담장도 더 높아졌다.
반대로 삼팔선 이남인 대한민국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만 1년에 1조원이 집행되고 있다. 남한의 식당에서 먹고 남기는 음식이 얼마나 많고 비만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북한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기 위해선 대북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제 사회는 북한에 지난한 핵 포기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창출되도록, 하나님의 지혜가 두 정상에게 임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로펌인 조선대외경제법률자문사무소(KEELCO)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현지 로펌 더헝(德衡)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대북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북한 변호사들이 중국 대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이익과 자산 보호를 강조하며 외자 유치에 힘썼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5대 경제특구인 황금평 신의주 나선 개성 금강산과 19개 경제개발구가 있지만 현 북한 체제에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제재 해제 이후를 바라보고 투자 유치를 한다고 하지만 이는 지금 북한이 얼마나 어렵고 부족한 상황인지 방증하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해 5월 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북한에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방러 초청장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었고 부득이할 경우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명시했다. 당시에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최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의전을 협의했고 북·러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조율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중이다.
세상적 시각으로 보면 지난 2월 28일 하노이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를 조만간 찾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영적 관점에서 보면 폐쇄 국가인 북한의 지도자와 엘리트가 외부로 나오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기회가 늘어날수록 틈이 생기고 틈을 통해 거룩한 빛이 들어가며 이 빛은 생명을 살리는 기능을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은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창출돼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 해제가 동시에 이뤄지고 식량 부족과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도록 기도하자. 아울러 북·러 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이 개혁·개방을 확정하고 거룩한 빛이 북한 땅에 들어가 생명을 살리는 역사가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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