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한 ‘연예인 지인 A씨’로 지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가 마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제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나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도 휩싸였다”면서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고 지금도 치료 중이라는 박유천은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술로 지내는 날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해 혼담까지 오갔으나 지난해 결별했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일 구속됐다.

박유천은 “황하나도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와는 상관없다. 내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 나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다”면서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다.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 이 사건에서 나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내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함을 안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얘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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