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커’ 선수처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핀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데뷔 경기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전을 승리로 마쳤던 지난해 6월, ‘바이퍼’ 박도현은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났다. 박도현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의 예시로 삼았던 ‘페이커’ 이상혁과 LCK 결승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여전히 그 목표는 유효하죠.”
9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 종료 직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도현은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고, 누구나 그렇듯 눈에 띄고 싶다. 이 신(Scene)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 죽을 듯이 노력했나를 생각해봤는데, 목표에 노력이 조금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번 결승전을 기회로 삼으려고요. 이번 결승전이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봄, 박도현과 그리핀은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던 이들은 이번 스프링 시즌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 시즌 동안 15승3패 세트득실 +23을 기록, 당당히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도현은 8.7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친 뒤 데스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이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누적 킬 분야에서도 143킬로 ‘테디’ 박진성(161킬), ‘룰러’ 박재혁(149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도현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두 시즌 연속으로 결승에 왔으니 목표까지 반의 반 정도는 오지 않았을까요. 이번 시즌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한다면 그때 ‘이제 좀 목표까지 걸어갔다’고 생각할 거 같아요. 아, 반의 반보다도 조금 덜 온 것 같네요.”
한편 박도현은 이날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SKT를) 3대 0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는 ‘특별한 존재’로 지목했던 이상혁을 넘어서고, 자신의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까. 결과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해진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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