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병원들이 중견 경력간호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대형 병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경력간호사 확보에 나섰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500병상 규모의 보호자 간병이 필요 없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 간호사 경력수당을 대폭 올리는 등 중견 경력간호사 확보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경력 간호사들에 대해 경력수당을 신설해 매월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력 5~6년 간호사들과 7년 이상 간호사들에게 현행 3만원과 5만원에서 각각 13만원과 15만원씩 대폭 인상·지급하는 ‘간호사 특별 우대방안’을 마련했다.
또 주간근무 전담 간호사를 두기로 하고, 오전 9시~오후 5시 근무조와 오전 10시~오후 4시 근무조를 모집해 병동에 배치해 액팅간호사들의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간근무 전담 간호사제는 육아나 가사 등으로 인해 3교대 근무가 불가능해 경력이 단절되는 간호사들에게 탄력근무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35만 명 가운데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16만1000여명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 가운데 과반수가 3교대 근무 등 힘든 근무조건 탓에 간호사직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온종합병원은 전공의 부족과 함께 일부 진료과의 전공의 기피가 심각해지는 등 전공의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PA(의사보조인력) 간호사를 활성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남자간호사들을 우대하기로 했다.

앞서 이 병원은 지난해 말 나이트 수당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상해 간호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나이트수당의 경우 현행 9만 원대이던 것을 13만원대까지 올렸다. 이브닝수당 역시 100% 인상하기로 하는 등 3교대 병동 간호사 확보를 위해 총 3억여 원을 긴급 투입했다.
이로 인해 1년차 간호사가 매달 야간근무를 7회 할 경우 현재 연봉 3200여만원을 받던 것을 3600여만원까지 올려 받게 됐다.
연봉이 12.5%나 오르게 되는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2534만원으로 밝혀졌다.
3교대 근무를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초임 연봉 수준이다.
간호사 복지도 강화했다. 간호사들의 주거용으로 신축건물 17층에 아파트형 기숙사인 ‘스카이빌’을 건립하고,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에게 25평 규모 아파트형 기숙사를 제공한다. 방 세 개가 딸린 기숙사는 냉장고, 침대 등 일체를 완비하고 있다.
이밖에 온종합병원은 본인 진료비 전액 무료, 별도 인센티브 지급, 야식비 지원 등의 직원 복지제도를 두고 있다.
또 3, 5년 이상 근속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의 골드바를 수여하기로 했다.
특히 2020년 상급종합병원을 목표로 하는 온종합병원은 최근 건물 증축공사를 통해 병상규모를 400병상에서 750병상 규모로 크게 늘렸다.
병상 확충뿐만 아니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암센터와 간센터를 잇따라 설립했다. 100억원을 투입해 ‘꿈의 치료기’라 불리는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LINAC)’을 설치, 1000여명 이상의 암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다.
대학병원의 암센터나 간센터와 경쟁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부산대병원·해운대백병원 혈액종양내과, 동아대병원 간센터 등에서 암과 간질환 치료를 잘하는 유명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윤선희 이사장은 “우수 의료진 대거 영입으로 중증환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높아진 진료의 질을 제대로 간호하려면 경험 많은 간호사들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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