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진상조사단, 과거 ‘부실수사’ 사과…충격에 말 못 잇더라”

Է:2019-04-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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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씨가 최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으로부터 ‘과거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미안하다’는 취지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4일 “(장자연 문건 중에) 핵심적인 2줄이 있는데 조사단이 내게 ‘그때(과거 수사)는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묻더라”며 “‘질문도 안 하는데 말하면 뭐하냐’고 답했더니 ‘이제야 묻게 돼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그 분들(조사단)이 충격을 받아 거의 몇 분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면서 “이런 정황이 있는데도 (과거 수사 자료에는) 기록도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씨가 말한 ‘두 줄’에는 장씨가 성 접대를 강요받고 협박까지 당한 정황이 담겨있다고 한다. 윤씨는 “고인이 처한 상황, 협박받는 상황과 모든 정황이 한가지로 압축돼 있다”며 “협박이라는 단어가 명시돼 있고, 고인이 아닌 고인의 언니를 협박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건이 장씨의 필체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최근 복수의 매체를 통해 ‘유서’로 알려졌던 장씨의 문건이 “살고자 했기 때문에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4용지 1장이 넘는 분량에 (술 접대 등을 받은 인사의) 이름이 나열돼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유서라고 판단되지 않는다. 마치 내용증명처럼 문건 마지막에 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적혀있었고 지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문건에) 같은 성을 가진 언론인 3명과 특이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씨는 2009년 3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대기업 회장, 기자, PD, 언론사 사주 등의 실명이 포함된 문건을 남겼다. 그는 이들에 대한 술 접대를 강요받고,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검찰은 소속사 대표, 매니저만을 각각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명단에 적힌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다.

윤씨는 지난 3일 소속사 선배였던 이미숙씨가 조사단에 자진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다른 분들도 선배님의 행동을 보고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정황을 아는 인물이 자신과 이씨 외에 더 있다는 것이다.

윤씨는 장씨와 같은 소속사에 속한 신인 배우였다. 윤씨도 종종 술자리에 불려 나갔지만 계약 10개월 만에 위약금 1억원 대신 600만원을 배상하는 조건으로 해지했다고 한다. 장씨는 여전히 회사에 남았고, 이후 새 소속사를 물색하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윤씨는 최근 장씨에 대한 기억과 사건 당시 부실했던 검경 수사에 대한 고발을 담은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14일에는 북콘서트를 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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