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복귀와 함께 입지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3월 A매치 데이에 다녀와서다.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 3경기 이상은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쿠르투아의 부상을 발표했다. 쿠르투아의 오른쪽 허벅지에 건염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지단 감독은 “쿠르투아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력에서 얼마나 이탈할지는 확인해 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지단 감독은 쿠르투아를 첫 옵션 골키퍼로 기용해왔던 전임 감독 산티아고 솔라리와 달리 부임 직후 첫 복귀전이었던 지난 17일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전에서 곧바로 케일러 나바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레알은 나바스 특유의 노련함 덕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마치며 2대 0으로 승리했다.
쿠르투아에게는 현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잉글랜드 첼시에서 페트르 체흐(아스널)와의 경쟁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전례도 있다. 지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나바스는 정말 훌륭하다. 그래서 오늘 투입했다. 쿠르투아도 경기에 나설 것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루카 지단도 있다. 3명 모두 좋은 골키퍼”라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최근 쿠르투아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네덜란드 아약스에 4골을 실점하는 등 볼 처리에서 불안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며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 프리메라리가 10경기가 전부다.
쿠르투아의 마음이 급해졌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찾아왔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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