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리버풀은 같은 기간 동료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무사히 고비를 넘겼지만 이제는 다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한다. 살라의 부진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최근 살라의 기록은 처참하다. 7경기 연속 무득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기록하며 역대 리그 최다골 기록을 수립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지막 득점이 40여 일 전이다. 지난달 20일 3대 0으로 승리했던 본머스전 이후 득점포가 없다. 살라가 침묵한 7경기에서 리버풀은 4승 3무의 성적을 거뒀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시점도 이때다.
장기인 주력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는 여전히 날이 서 있지만, 문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결정력이 예전 같지 않다. 살라의 반 박자 빠른 슛과 드리블 타이밍에 대한 상대팀들의 분석이 완료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진이 길어지다 보니 살라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저조한 결정력만이 문제는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퍼스트 터치도 불안해졌다. 리버풀의 스리톱에서 연계에 집중하며 공격의 꼭짓점 역할을 해주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역시 덩달아 부진에 빠졌다. 스리톱 중 두 명이 잠잠하니 리버풀의 박스 안 공격력은 부쩍 감소할 수밖에 없다.

살라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소속팀 리버풀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불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집트로 떠나지 않고 잉글랜드에 남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를 소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리버풀 우승에 집중하라는 배려”라고 밝혔다. 결국 이집트는 전력의 5할 이상을 차지하는 살라 없이 니제르와 나이지리아전에 나서야 했다.
리버풀은 2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7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선두 맨시티(승점 77)와의 격차는 단 승점 1.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맨시티가 미끄러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1일 예정된 토트넘 홋스퍼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위축된 살라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살라는 모든 경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정말 쉬었다”며 “남은 시즌을 위해 일주일 동안 제대로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정말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 상위 라운드까지 올라가고, 숙원이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마네의 활약만으로 부족하다. 살라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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