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개발정보 사전 취득, 특혜 대출, 권력 남용 등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희경 대변인은 30일 “김 전 대변인에게 10억을 대출해 준 은행 지점장이 김 전 대변인의 군산제일고등학교 1년 후배임이 드러났다”며 “김 전 대변인이 사퇴했다고 ‘꼬리 자르기’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재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주택+상가)을 25억원에 구입한 일로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29일 사퇴했다. 그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당 김종석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이 부동산 구매 전 10억원을 대출받은 KB국민은행 성산동 지점의 지점장은 김 전 대변인의 고교 후배였다. 이 때문에 김 전 대변인 해명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태다.
전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대출 받은 곳이 ‘우연히’ 마포구 성산동 지점이었고, 그것이 또 ‘우연히’ 김 전 대변인의 후배가 근무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라며 “기막히는 우연의 연속 보다는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 대출이라고 보는 게 누가보아도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또 “‘전 재산 몰빵’은 사전정보 없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출 과정의 의혹 등 부동산투기 내막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김 전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 “은행에 자신 명의의 담보를 잡히고 돈 빌려 본 국민이라면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 것”이라며 “김 전 대변인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를 수사를 해야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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