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 시간대 옷에서 떨어진 단추가 출입문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고장이 나는 경우에는 탑승 중이던 승객 2000~3000명이 동시에 전부 하차해야 한다. 해당 차량은 점검을 위해 차량기지로 입고돼 정상적 열차운행이 불가능해진다. 다음 전동차에 탑승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전체 열차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지하철을 이용객에게는 열차 출발 지연이 가장 큰 부담이다. 정시 출발이 지하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출입문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전동차출입문은 승객 안전을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이 끼더라도 닫히지 않아 고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교통공사가 29일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출입문 관련 고장을 분석해보니 69건 중 승객 소지품이 끼면서 발생한 고장이 43.4%(30건)에 달했다. 출입문 고장 유형은 운행 중인 열차 안 출입문에서 발생한 사고로 역사 내 설치된 승강장안전문(PSD) 고장과는 다르다. 수송 인원이 가장 많은 지하철 2호선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1개 편성(10칸 기준)의 경우 하루 출입문을 여닫는 횟수가 약 1만3000회에 달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99만회 수준이다.

지난해 전동차 출입문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한 호선은 2호선(36.6%)이었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5~7시(33.3%)에 특히 고장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공사 관계자는 “퇴근시간대는 사람들이 서둘러 탑승하려다 출입문에 물건이 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지품 끼임으로 출입문이 고장 난 경우를 분석해보니 다양한 물건들이 발견됐다. 휴대전화부터 장신구, 가방 부품은 물론 구두 뒷굽, 구슬까지 발견됐다. 공사 관계자는 “탑승 시 무리하게 뛰어들지 말고 소지품이 문에 낀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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