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부를 녹일 정도의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들의 천국이 있다. 바로 브라질 상파울로주 해변에서 약 33km 떨어진 케이마다 그란데 섬이다. 독도 2배 정도 규모의 섬에는 약 4000마리의 독사가 서식하고 있다.
섬에는 사람이 생활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독사에 물리면 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 당국에서는 섬에 잠시 상륙하는 것까지 금지해놓은 상태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에서는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 사는 독사가 대륙에서 사는 독사보다 최대 5배나 독한 독을 뿜어낸다며 그 위험성을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섬의 독사들을 묘사하며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진보다 더 촘촘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섬에 독사가 많아지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브라질 어부들 사이에서는 해적들이 섬에 보물을 숨기고 도둑을 막기 위해 독사들을 풀어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상륙 금지령이 내려진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땅꾼들과 생태학자 및 연구자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사전에 정부로부터 특별허가를 받아야만 입도가 가능하다고 한다.
땅군들은 이 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보스롭스 인수랄리스’라는 독사를 주로 사냥한다. 보스롭스 인수랄리스는 케이마다 그란데 섬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비싼 값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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