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벤치 설움 씻다… ‘벤투 보고 있나?’

Է:2019-03-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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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슛을 막아내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대구FC)가 든든히 골문을 지켜냈다. 한국은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콜롬비아와의 26일 국제축구연맹(FIFA) 3월 A매치 데이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콜롬비아의 원정 5연승도, 무승 행진을 이어가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의 악연도 끊어냈다.

조현우는 이날 선발로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첫 옵션으로 낙점받은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25일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11월 A매치 이후로 A매치 7경기 만에 모처럼 기회를 얻었다. 김승규를 향한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뢰 때문에 조현우는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서 그라운드를 1분도 밟지 못했다.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은 든든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을 갖춘 콜롬비아 공격진들이 18개의 슛(유효 슛 7)을 퍼부었지만, 성공시킨 것은 단 한 번에 그쳤다. 제공권 능력이 좋은 예리 미나와 다빈손 산체스 등 훌륭한 센터백들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콜롬비아는 11개의 세트피스를 가져갔지만 단 한 번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는 라다멜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조현우의 수비벽 앞에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콜롬비아 해설진들이 아쉬움을 못 이겨 메모하고 있던 펜을 집어 던질 정도였다.

조현우의 진가는 후반에 발휘됐다. 점유율과 공격의 흐름이 완벽하게 상대에게 넘어간 후였다. 콜롬비아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다. 원 볼란치로 나선 정우영의 체력이 고갈되며 수비적인 리스크가 뚜렷하게 노출됐다. 김민재와 김영권의 두꺼운 중앙 수비가 아니었다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 수차례 생겼다. 루이스 디아즈와 루이스 무리엘 등 뛰어난 콜롬비아 측면 공격수들이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좌우 풀백들을 제친 후 크로스를 노렸다. 콜롬비아는 벤치에서 대기한 라다멜 팔카오까지 투입하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헤이손 무리요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뉴시스

이날 골로 연결될 뻔한 위협적인 슈팅만 다섯 차례였다. 조현우는 후반 31분 하메스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후반 43분 팔카오의 헤딩슛을 막아내는 등 잇따라 선방을 해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콜롬비아 역시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지속된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힘겨운 한 점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처럼 경기에 나선 조현우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며 웃을 수 있었다.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 역시 조현우의 선방에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처럼 출전한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추후 김승규와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6만4388명의 관중이 찾아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9번째 만원 관중 경기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국내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갔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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