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무게감 있는 연출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닥터 프리즈너’(KBS2)의 박계옥 작가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둘러싼 이모저모를 전했다.
극은 대학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 싸움을 펼쳐가는 과정을 다뤘다. 지난주 첫 전파를 탄 지 이틀 만에 시청률 15%(닐슨코리아)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박 작가는 작품의 기획부터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까지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첫 회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함께였다.
드라마 기획은 어떻게 하게 됐을까. 그는 의사를 뒤집어서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그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병을 만드는 의사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해봤다. 거기서 교도소 의료과장을 생각했고, 형집행정지가 연결됐고, (그게) 닥터 프리즈너가 됐다”고 했다.

전형적인 주인공과 다른 나이제란 캐릭터에 대해서는 “늘 정의가 승리하는 로망과 녹록지 않은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반듯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듯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나이제의 성장기에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시청 팁을 전했다. 그는 “썩은 사과 하나를 꺼낸다고 상자 속 다른 사과들이 괜찮다고는 장담 못 한다”며 “사과 박스를 바꾸어야 하는 건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이제의 행동이 칭찬받을 수 없겠지만 그가 지향하는 곳이 결국 우리가 닿고자 하는 부분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드라마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을 채우는 남궁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좋은 배우들이다. 활자 안에 있는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살아 숨 쉬게 소화해주고 있다”고 했다. 박 작가는 “시청자분들의 폭발적 반응에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나이제, 한소금 선민식의 과거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했다.
아래는 박계옥 작가 인터뷰 전문.
-‘닥터 프리즈너’를 기획한 계기는?
“의사는 병을 고친다. 거꾸로 병을 만드는 의사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의사가 있을 만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교도소 의료과장을 생각했고, 형집행정지가 연결되었고, 닥터 프리즈너가 되었다.”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나쁜 사람을 골라내고, 좋은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썩은 사과 하나를 꺼낸다고 상자 속 다른 사과들이 괜찮다고는 장담 못한다. 문제는 사과를 썩게 하는 상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사과가 아닌 사과박스를 바꾸어야 하는 건 아닌가 의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 나이제가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데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반듯한 캐릭터로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늘 정의가 승리하는 해피엔딩이지만, 그것은 늘 로망일 뿐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쁜 주인공이라면 반듯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듯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기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남궁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배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배우들이다. 활자 안에 있는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살아 숨 쉬게 소화해주고 있다.”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은?
“나쁜 사람보다 더 나쁜 방식으로 목표를 성취해가는 나이제의 성장기에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나?
“나이제의 행동은 바르거나 칭찬받을 순 없겠지만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곳이 결국 우리가 닿고자 하는 부분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방송 첫주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소감과 향후 관전포인트는?
“시청자분들의 폭발적 반응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이제, 한소금, 선민식의 과거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셔도 좋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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