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전철7호선 노선 변경 추진 어렵다” 주민설명회 진행…시민 ‘계란 투척’ 반발

Է:2019-03-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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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서 몸싸움과 고성 오가는 등 시민들 반발 여전

지난 22일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노선변경"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가 지난 21~22일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정부구간 노선 변경 추진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지만 시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란 투척’까지 하며 반발했다.

주민설명회에 나선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기본계획 변경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으나, 관련 법령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노선 변경 용역 추진이 현실적으로 무의미한 상황임을 밝혔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의정부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자. 시장 공약사항을 지켜야 한다. 시가 의지가 없었다”고 반발하며 노선 변경 검토를 촉구했다.

2일간 열린 주민설명회는 지난 21일 신곡1동 행정복지센터, 22일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진 배경과 동영상 상영, TF 구성 배경과 주요 활동내역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설명회에서 시는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의정부구간 노선 변경 포기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발표했다. ▲민락지구~도봉산역 버스 노선 확충 및 증차 ▲민락지구~노원역 배차간격 단축 ▲신곡, 민락지구~잠실역 광역버스 노선 신설 ▲신곡장암지구~서울방면 버스 증차 등 단기대책과 ▲경전철 노선연장 및 수요활성화 연구 ▲수도권 순환철도망 교외선 운행 재개 ▲8호선 연장 유치 등 장기대책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시가 15분 가량의 추진 배경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하자 시민들은 “이미 다들 아는 내용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내용뿐이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동영상 상영 후 이성인 부시장이 TF 구성 등 활동내역을 설명하자 시민들은 언성을 높이며 질의응답 시간을 요구했고, 바로 질의응답 시간으로 넘어갔다.

질의에 나선 한 시민은 “의정부 45만명 양주 20만명 포천 15만명이다. 양주·포천을 위한 의정부가 아니다”라며 “의정부를 지나가지 않고 어디 가봐라. 우리가 왜 땅주고 고생하는가 못하겠다고 해보자”고 말했다.
지난 22일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시민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이에 안 시장은 “10년간 울고불고 해서 탑석역을 가져왔는데 양주는 2개역을 가져간다고 다 퍼준다고 못하게 한다. 그것이 가능이냐 한것이냐”면서 “절절하게 한 개를 요구하는 것은 다 해봤다. 대원칙이 추진이 안되는 것으로 그것을 뛰어넘는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에 그만하겠다고 알리는 것이다. 역이 생기는데 기대에 부푼 사람들을 가로막는 것은 아이들이나 하는 얘기다 어른들이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하자 질의에 나선 시민은 “내가 아이냐”며 잠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22일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안 시장이 설명회장에 도착하자 한 시민이 계란을 투척하는 큰 소동이 있었다. 계란은 경비를 서던 경찰 등이 막아 다행히 안 시장이 맞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날 설명회장에 모인 일부 시민들은 ‘7호선 공약 지켜라’라고 적힌 머리띠와 ‘노선변경!! 5만주민 울고있다 용역발주 이행하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설명회 진행 중간마다 “노선변경” 구호를 외쳤다. 한 시민은 구호가 적힌 종이를 뿌리며 단상으로 뛰어들다 제지당하는 등 전날 진행된 설명회와는 다르게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22일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이크를 받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재구 기자

시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 3가지 질문만 받고, 전날 설명회에서 질의한 시민을 질문자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자 마이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이크를 달라고 하는 한 시민을 막아서자 “시가 직원들과 통장들을 동원해 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시민은 “시가 추진하는 교통대책인 버스노선 계획에 대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한신균 교통기획과장은 “민락지구 주민들이 오전 출근시간 도봉산역까지 가는 버스에 대한 불편사항 민원제기를 많이 했다. 현재 서울시와 노선 증차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기존 10-1, 10-2 외 4월 중 10-3번 3대정도 증차 계획이 있다”며 “잠실까지 가는 버스는 시가 지난달 1일부터 전세버스를 운영 중이다. 4월 중 양주~잠실 72인승 2층 버스가 운영 계획 중이고, 5월까지 43인승 버스 2대가 생긴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전세버스를 더 투입해 교통불편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공약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저의 책임이다”라며 “그러나 더 이상은 노선 변경과 관계되는 어떠한 다른 여지를 말씀드릴 수 없어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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