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했던 ‘이희진 부모살해’ 공범의 메시지 “경호 일인 줄 알았는데…”

Է:2019-03-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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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불법 주식거래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 중인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 살해 사건 공범 중 1명이 지인에게 “우리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SNS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공범인 중국 동포 A씨(33)는 최근 “우리는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웨이신(위챗)을 통해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보냈다.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통한다.

A씨는 이어 “경호 일을 하는 줄 알고 갔다가 발생한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해 황급히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A씨가 주장한 ‘하지 않은 일’은 살해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범격 피의자인 김모(34)씨 진술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앞서 김씨는 경찰에 “(이씨 부모) 집에 침입했는데 저항이 심했다.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1명이 이씨 아버지(62)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이씨 어머니(58) 목을 졸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공범 3명을 경호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통해 모집했다. ‘불법체류자 지원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고액 월급을 제안했다. A씨 일당은 이를 통해 김씨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김씨와 A씨 일당은 이씨 부부 자택으로 갔다. A씨 일당은 외출했던 이씨 부모가 귀가한 지 2시간 만에 현장을 빠져 나와 거주지에서 짐을 챙겼다. 곧장 항공권을 예매해 인천발 여객기에 몸을 싣고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경찰은 A씨 일당이 도주하면서 줄곧 김씨 진술에만 의지해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A씨 주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 주장과 상반되는 A씨 측 입장을 파악하게 됐다. 경찰은 A씨 일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있다.

사라진 5억원의 행방도 쫓고 있다. 피해자 부부는 사건 당일 이씨의 고급 외제차 매각 대금 중 일부인 5억원을 가방에 담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중 1800만원은 김씨를 검거하면서 확보했고, 지난 21일 김씨 어머니가 현금 2억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제출하면서 총 2억 6800만원을 찾게 됐다. 앞서 김씨는 5억원에 대해서도 공범들이 돈 대부분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A씨 일당과 함께 경기도 안양시 소재의 아파트에서 이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범행 장소는 피해 부부의 자택이었다.

김씨는 이후 이씨 아버지와 어머니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했다. 냉장고에 든 이씨 아버지 시신은 범행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의 창고로 옮겼다. 이 창고는 김씨 명의로 임대됐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2000만원 때문에 공범까지 고용해 살해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여기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

피해 부부의 아들 이씨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했으나 불법 주식거래 사실이 탄로 나 재판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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