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 후 “한마디만 해달라” 요구에 이희진의 반응(영상)

입력:2019-03-21 10:54

수정:2019-03-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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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씨가 부모 장례식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졌다. 22일 저녁 다시 구치소로 돌아가기 전 이씨가 어떤 심경을 전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가 부모의 발인 직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모습도 포착됐다.

이씨가 부모의 장례식을 마친 뒤 차에 탑승하는 모습은 20일 MBN 카메라에 포착됐다. 취재진은 이씨에게 “입장 말씀해 주신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다. 이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차에 오르고도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회피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이씨가 부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은 19일 빈소 앞에서 만난 ‘이희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씨가 발인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씨는 발인 후 마주친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떼지 않았다. 부모 피살 사건으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풀려났던 이씨는 22일 오후 9시 이전까지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가야 한다.

경찰은 이씨 부모 살해 피의자인 김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 등 3명을 고용한 뒤 경기도 안양의 이씨 부모 아파트를 찾아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피의자 김씨가 이씨 부모 살해 후 이씨 동생을 만났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새롭게 드러났다. 김씨는 이씨 어머니 황모씨의 휴대전화로 어머니 행세를 하며 동생을 불러냈고 두 사람은 만났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부모의 사망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만남에서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현재 이씨 부모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경찰서를 나와 취재진 앞에서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자신이 경호원으로 고용한 이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약 13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씨 동생도 같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11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