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윤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나오라고 손짓하는 모습도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공식 회의석상에서 여아 4당이 공조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선거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합의해 놓고 비례대표 폐지 법안을 내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합의 내용을 휴지 쪼가리로 만들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나 원내대표에게 묻겠다”며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 반대한다고 한 것이 정말 사실이냐”며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나 원내대표에게 대답하라며 재차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당과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공격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나 원내대표는 뒤에서 의원들을 향해 나오라고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이 사태는 윤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한 지 3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발생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 중에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정유선 의원만이 남았다. 윤 원내대표는 이를 놓치지 않고 “한 분 남아 계시니 말한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이에 정 의원은 “내가 정개특위라서 그런다”고 답했다. 퇴장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듣고 가라” “싫은 소리라도 들어야 한다면서?” “자리에 앉으라”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의당은 이날 3개의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졸렬한 퇴장’ ‘소인배들의 행태’ ‘볼품없는 비난’이라며 비판했다. 한국당도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야당의 역할을 포기한 정의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때문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윤소하’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당을 비판하는 한편 윤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댓글을 줄줄이 이어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미성년 ‘성폭행 무고’ 父…진범은 고모부”
▶'샴걸' ‘입뺀’ 업계 1위 클럽 ‘아레나’ 비법
▶“승리가 야심한 새벽 삭제한 인스타 사진
▶정준영 ‘절친’ 문채원이 요즘 겪고 분노한 일
▶ “송선미, 아는 정황이라도 말해” 윤지오 분노
▶ 이희진 사기 들통나게 한 여성 회계사의 댓글 하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