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일부 사립고에서 발생한 ‘스쿨 미투’와 관련, 특별감사를 실시해 관련자 전원을 엄중 징계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날 국·과장회의에서 “학교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성범죄 추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불거진 A여고와 B여고 등 사립고 2곳의 미투 문제에 대해 성문제 관련 전문가인 시민감사관을 감사반에 합류시켜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하고도 엄정하게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김 교육은 또 “조사 결과 드러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사안을 은폐하거나 학생들의 호소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 학교 관리자의 책임도 엄중하게 물을 것”을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미투 발생 학교에 대해서는 2년간 특별관리를 하고, 미투 사안 발생 자체만으로도 관리자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단 가해자로 드러난 교사들에 대해서는 수업 배제 등을 통해 학생들과 격리시키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폭력 예방 전문상담기관이나 Wee센터와 협력해 집단 상담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교직원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데 대한 인식 개선과 경각심 제고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연수단을 구성해 모든 학교로 찾아가는 강도 높은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사안조사팀을 구성해 스쿨 미투가 A여고에서 전교생 68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가해교사와 학생의 분리를 위해 관련 교사 전원에 대해 수업·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이날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개설된 ‘부산 S여고 미투 공론화’ 계정에는 해당 학교의 교직원들로부터 당한 성폭력 사례를 담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제보 내용에 따르면 “모 교사가 봉사활동 때 한 교사가 체육복보다 좀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을 보고 ‘그렇게 짧은 바지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한 교사가 특정 학생에게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라거나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해당 계정에는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찾아 학창시절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례를 증언하기도 했다.
본인이 ‘2012년도 졸업생’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지난 2010년 선생님이 취한 목소리로 전화해 ‘손잡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다. 네가 리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글을 쓰는 지금도 손이 떨린다”고 밝혔다.
SNS에 제보된 피해 사례들은 가해 교사와 피해 학생이 다수일 뿐 아니라 졸업생의 증언도 있어 피해 시기가 광범위하다. 이에 해당 학교에 더 이상 재직하지 않는 교사들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전담경찰관과 수사팀이 시교육청 전수조사에 참관했다“며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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