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호 PD가 고(故) 장자연씨에게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7월 MBC ‘PD수첩’ 제작진은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자연씨 사건을 파헤쳤다. 제작진은 당시 장자연 문건을 통해 태국 골프 접대에 장씨와 동반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 PD를 직접 찾아갔다. 당시 정 PD와 동행했던 이들은 모두 숙소를 떠났고, 장자연과 정 PD가 숙소에 남겨졌던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PD는 PD수첩에 “골프를 배우고 싶어해서 그냥 갔을 뿐”이라며 “일행은 2박3일인가 3박4일 있다가 먼저 가고 나는 남은 게 다다. 개똥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나중에라도 일행들로부터 숙소를 옮긴 이유에 대해 듣지 못했냐”고 물었고 정 PD는 욕설과 함께 “숙소를 옮기든 말든 관심도 없었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온라인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18일 “장자연씨가 호야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 유모씨로부터 정 PD를 만나기로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배우 이미숙씨는 과거 정 PD에게 “김종승(당시 이미숙, 장자연씨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이 저를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 문제를 제기했는데 감독님이 김종승과 친분이 있으니 혼내 달라”고 부탁했다. 이미숙씨는 정 PD에게 “유씨가 A4용지를 가지고 갈 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감독님과 장자연이 태국에서 골프를 쳤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숙씨는 이때 이미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정 PD는 1984년 MBC에 입사한 베테랑 연출가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드라마 ‘M’ ‘짝’ 등을 연출했다. 1998년부터는 프리랜서 PD로 활동하며 ‘청춘의 덫’ ‘사랑 공감’ ‘내 인생의 황금기’ 등을 제작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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