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 감독과 조광래 대표이사의 지도력
대구FC를 강팀으로 만든 데는 안드레 감독과 조광래 대표이사의 지도력이 주요했다. 조 대표는 클럽하우스 건설, 새 경기장 건설 등 대구FC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조 대표이사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코치진에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초반 팀 경기력에 답답함을 느꼈을 법한데도 조 대표는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을 완벽히 분리하며 구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안드레 감독이 직접 도움을 요청하자 조 대표는 원칙을 바꿨다. 조 대표는 지난 1월 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드레 감독은 브라질 출신이라서 브라질의 고급 훈련 기술을 우리 선수에 접목하고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아무리 좋은 훈련이라도 우리 선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지난 시즌 월드컵 휴식기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직접 이끌었다. 체력훈련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 후반기 대반전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안드레 감독이 도움을 청할 때마다 적절한 전술적 조언을 제공해 팀을 상승가도로 이끌었다. 특히 FA컵 결승을 준비할 때는 울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월드컵 경기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FC는 월드컵 당시 벨기에가 사용했던 전술을 응용해 자신만의 색깔로 바꾸었다. 탄탄한 수비력과 강력한 공격력으로 무장한 대구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에드가 역시 조 대표의 작품이었다. 대구FC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에 에드가는 중동 클럽을 거절하고, 대구FC에 입단했다. 지난해 후반기는 조 대표와 안드레 감독의 합작품이었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누군가는 조 대표이사가 코치진에 개입했기 때문에 자신의 원칙을 깨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조 대표가 먼저 코치진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17년 12월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안드레는 처음부터 승승장구하지는 않았다. 팀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이 먼저 조 대표를 찾아왔는데, 도와주지 않는 게 이상하다. 대표이사도 팀을 잘 끌어갈 의무가 있다. 조 대표는 경험이 없는 지도자가 아니다. K리그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졌다. 원칙을 훼손하지도 않는다. 원칙을 바꾸며 더 나은 결과를 창출했다고 봐야 한다. 안드레 감독과 조 대표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팀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바꾼 원칙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다.

대구FC가 대비해야 할 것들
역시 에드가의 부재는 뼈아프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다리오는 에드가만큼 무게감이 없다. 김대원이나 정승원은 빠져도 박한빈이나 조우현 등 메꿀 선수가 있지만 에드가는 대체할 선수가 없다. 현재 대구의 공격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에 의존하듯 에드가에게 몰리고 있다. 세징야 혼자로는 버티기 어려웠던 지난 시즌 전반기를 안드레 감독은 기억해야 한다.
해리 케인이 없을 때 손흥민이 토트넘을 이끌었던 것처럼 김대원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엔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 물론 에드가가 빠지면 김대원과 세징야가 대구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김대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야 두각을 드러낸 신예다. 공식 경기 기록은 39경기 4득점 6도움이다. 도전정신과 자신감은 뛰어난 선수지만 손흥민 역할을 맡기기엔 경험과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세징야의 부재도 대비해야 한다. 세징야가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고 공을 치명적인 지역으로 운반할 선수가 없다. 정승원과 츠바사의 포지션을 이동해 역할을 맡길 순 있겠지만 아무래도 세징야만큼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만약 세징야가 없다면 에드가가 아래로 내려와서 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 에릭센이 없으면 해리 케인 또는 델레 알 리가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에드가가 아래로 내려오면 상대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은 여유로워진다. 밑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없으면 에드가는 고립되고, 김대원과 정승원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에드가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를 미리 찾아놓거나 에드가가 없을 때 다리오를 활용한 새로운 공격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세징야가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안드레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활용한 부분 전술을 연습하고, 수비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약 에드가, 세징야의 이탈을 대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대구의 순위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대구의 출발이 순조롭다. 지난 시즌 초반 성적이 한창 나빴을 때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싸늘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제주전을 찾아온 팬들은 ‘대구 축구 열기 붐’을 예상했다. 성적이 오르자 팬들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 조 대표이사는 올 시즌 목표를 ‘스플릿 A그룹 진출과 ACL 조별예선 통과’로 잡았다. 대구는 새롭게 개장한 전용구장을 앞으로도 꽉 메울 수 있을까. 프런트, 코치진, 선수단으로 연결된 대구FC의 2019 시즌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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