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선택받은 이청용, 증명해야 할 베테랑의 힘

Է:2019-03-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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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공격수 이청용이 지난 1월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뉴시스

이청용이 다시 한 번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정예요원 명단을 발표했다. 이청용은 포함됐다. 1988년생인 그는 23인 선수단 중 최철순에 이어 두 번째 맏형이다.

한국 대표팀에 3월 A매치는 더욱 특별하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탈락을 계기로 보강한 전력을 처음 선보이는 일정이다. 최종 목적지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2012 런던올림픽을 수놓았던 기성용과 구자철은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들 대신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 그리고 그간 갈고 닦아왔던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의 정체성도 유지해야 한다.

많은 신예도 합류했다. 백승호, 이강인, 구성윤, 권창훈, 최철순은 첫 벤투호 합류다. 뚜렷한 정체성을 갖추고자 분투했던 벤투호와 이들을 함께 녹여줄 유연제가 필요하다. 정신적으로 선수단을 다독여줄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다. 이청용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새 얼굴들과 함께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치를 전달해야 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을 밟아봤던 유일한 선수다.

과거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을 통해 박지성과 함께 방을 사용했던 일화를 이야기 한 바 있다. 어릴 적 우상이자 팀 내 최고 선임자였던 박지성의 사적인 행동 하나하나까지 닮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청용은 새로 합류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충분하다. 훈련에만 매진하는 성실성과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소중한 경험은 이제 막 나아가기 시작한 벤투호에 추진력을 심어줄 수 있다. 손흥민의 ‘박지성’처럼 이강인과 백승호의 ‘이청용’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이청용을 중용하고 있다. 체력 누수에 대한 부담이 큰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수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윙어 포지션 역시 소화가 가능하다. 4-2-3-1 포메이션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청용의 최고 장점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소극적이었던 전술 변화를 구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카드다. 전술적으로도 이청용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청용은 함께 했던 동료들이 은퇴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팀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은 아직 그의 전술적 효용도와 라커룸 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재촉하는 세대 교체론은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경험치를 전달하고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베테랑, 그리고 노장(老將) 이청용의 마지막 임무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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