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지뢰밭 길 함께 걸어볼까요’…‘DMZ펀치볼둘레길’ 개방

Է:2019-03-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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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북단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펀치볼둘레길’이 1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사진은 탐방객들이 오유밭길을 걷는 모습이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제공

국내 최북단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펀치볼둘레길’이 1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겨울철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중지했던 ‘DMZ펀치볼둘레길’ 탐방을 이날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민통선 내에 자리 잡고 있는 ‘DMZ펀치볼둘레길’은 평화의 숲길, 오유밭길, 먼멧재길, 만대벌판길 4개 구간으로 총 연장 73.22㎞다.

미확인 지뢰지역이 구간에 포함돼 있어 하루 200명까지 탐방이 허용된다. 예약 탐방 가이드제로 운영되며 오전 9시와 오후 1시 하루 2회에 걸쳐 숲길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탐방할 수 있다.

‘DMZ펀치볼둘레길’은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과 해안분지와 인접한 산자락을 따라 걸으며 접경지역의 숲 생태를 관찰할 수 있어 연간 1만7000여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DMZ펀치볼둘레길은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해안분지(亥安盆地) 내에 조성된 둘레길이다.

한국전쟁 당시 유명한 격전지였던 해안면 ‘펀치볼 마을’은 높은 산에 둘러싸여 마치 화채 그릇(Punch Bowl) 모양의 분지를 형성하고 있어 펀치볼 마을이라 불린다.

‘DMZ펀치볼둘레길’은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다.
국내 최북단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펀치볼둘레길’이 1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둘레길 구간에는 미확인 지뢰밭 구간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숲길 등산지도사의 안내를 받아 탐방해야 한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제공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을 비롯해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삵’ 등 1500여종 동·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숲 대부분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보호·관리되고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DMZ 펀치볼 주변의 잘 보존된 숲과 정겨운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4개 노선의 둘레길을 조성해 순차적으로 개방했다.

‘평화의 숲길’은 14㎞로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을지전망대와 인접한 곳으로 남방한계선과 가장 가깝다. 교통호와 벙커, 월북방지판, 철책선 등 국토분단의 상징물을 보며 분단의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실감할 수 있다.

오유밭길은 21.12㎞로 탐방시간은 5시간이다. 양구와 인제에 걸쳐 자리한 대암산과 맞닿아 있는 이 길은 펀치볼 야생화공원과 해안분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고 학사모바위에 얽힌 전설 등을 들을 수 있다.
국내 최북단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펀치볼둘레길’이 1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탐방객들이 숲길 등산지도사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을 하고 있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제공

만대벌판길 21.9㎞로 5시간30분 필요하다. 펀치볼 남쪽에 위치한 만대벌판길에서는 국립 DMZ자생식물원, 만대저수지와 만날 수 있다. 대암산 자락의 능선과 계곡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며 소나무 숲 아래로 펼쳐진 만대평야의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먼멧재길은 16.2㎞로 4시간20분 가량 걸린다. 후리 자작나무 숲을 지나, 접경 군사지역의 지뢰밭 길을 통과하여 인제군과 경계를 이루는 산 능선으로 민통선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금강산, 무산, 운봉, 스탈린고지 등 지금은 갈 수 없는 북녘 산하와 남쪽의 설악산, 점봉산, 향로봉 등 산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

‘DMZ펀치볼둘레길’ 탐방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DMZ펀치볼둘레길 안내센터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DMZ펀치볼둘레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휴전선의 안보현실과 함께 잘 보존된 천연의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미확인 지뢰밭 길 등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숲길 등산지도사의 안내를 받아 탐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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