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도 왕!

Է:2019-03-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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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정글의 왕이 내셔 남작에게 ‘내 손에 죽어라’라고 속삭이기라도 한 것일까? 그리핀 정글러 ‘타잔’ 이승용의 손끝에서 나온 세 번의 강타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리핀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었다. 그리핀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전 전승(세트득실 +22)을 달성했다.

세트스코어와 달리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순위표에서 그리핀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있는 샌드박스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1세트는 경기 시간이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이 나왔다. 두 번의 내셔 남작과 한 번의 장로 드래곤 싸움을 거친 후에야 승자가 가려졌다.

내셔 남작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어졌던 한 판이었다. 그러나 매 오브젝트 싸움에서 웃은 건 늘 이승용이었다. 세 번에 걸친 ‘온플릭’ 김장겸과의 강타 싸움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승용의 활약에 힘입어 더블 버프를 두른 그리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첫 번째 강타 싸움은 경기 시작 직후 발발했다. 바텀 듀오를 동반한 1레벨 인베이드 싸움, 이승용이 간발의 차이로 샌드박스 측 레드 버프를 빼앗았다. 김장겸은 늑대-바위게 순으로 동선을 수정해야 했고, 초반 갱킹에 강점이 있는 렉사이는 빛이 바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용은 레드 버프 싸움에 대해 “솔직히 강타 싸움은 운적인 요소가 있다. 자신이 있어도 (승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뺏겼으면 게임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때 레드 버프를 먹으면서 게임이 편해진 건 사실이었다. 리스크가 크긴 했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강타 싸움은 사실상 1세트 승부처였다. 34분, 샌드박스가 내셔 남작 사냥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승용이 깜짝 ‘점멸’과 함께 내셔 남작 둥지로 돌진, 버프를 빼앗았다. 목적지를 잃은 샌드박스 병력은 갈팡질팡하다가 이내 전멸했다.

이승용은 내셔 남작 버프 스틸 상황과 관련해 “팀원들이 바텀에서 제이스를 잡지는 못했지만 ‘순간이동’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복기하며 “콜을 하지 못하고 스틸에만 집중했다. 스틸을 하지 못하더라도 (전투에서) 한 턴 버틸 수 있겠다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때 이승용은 내셔 남작 둥지 뒷쪽에 솔방울탄이 있었음에도 점멸로 둥지에 진입했다. 내셔 남작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기 위함이었다. 이승용은 “솔방울탄으로 들어가면 스킬을 쓰면서 같이 강타를 못 쓴다”며 “확실하게 ‘파편난사(Q)’와 강타를 함께 사용해 빼앗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용은 36분 장로 드래곤 전투에서도 김장겸을 침묵시켰다. 이번엔 그리핀이 드래곤 둥지를 장악하고, 김장겸이 빼앗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이승용의 침착한 강타가 드래곤의 미간에 꽂혔다. 김장겸은 강타를 써보지도 못한 채 회색 화면을 맞이해야 했다.

평소와 같은 날카로운 갱킹은 나오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은 여전했다. 그리핀은 이승용을 비롯한 전 선수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시즌 12승 고지에 올랐다. 강한 라인전, 더 강한 팀 파이트, 그리고 빈사상태의 내셔 남작 앞에서도 유지되는 침착함. 그리핀의 비늘은 더욱 단단해져만 간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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