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우리에겐 아직 ‘빵과 장미’가 필요해

Է:2019-03-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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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mail

8일 111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장미꽃과 빵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희룡 제주 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길 여성 공직자들을 만나 격려하며 장미꽃을 선물했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도교육청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장미꽃과 빵을 담은 바구니를 배치했다. 정치인, 공직자들은 물론 여성 시민들도 서로 장미꽃을 선물하며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5년 UN이 매년 3월 8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3월 8일은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이다.

UN 홈페이지

당시 미국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자욱한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성 노동자들의 임금은 남성의 절반 정도에 그쳤고,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으며 굶지 않기 위해 일해야 했다.

결국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Bread for All, and Rose, Too)”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노동 환경 개선과 여성의 투표권 쟁취를 외쳤다. 빵은 남성 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아 굶주림을 해소할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투표할 권리(참정권)를 상징했다.

여성들의 시위는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라는 조직을 탄생시켰고,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남녀차별 철폐, 여성 빈곤 타파 등 여권 신장을 위한 움직임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매년 3월 8일 한국 여성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박원순 서울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111년 전 오늘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외침은 여성의 자유, 인권, 노동권, 참정권 보장을 바라는 처절한 절규였다”며 “전 세계 여성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세상을 바꾸리라는 희망을 갖고 거리에 나섰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사회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 1위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16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를 가진 여성이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삶 자체가 투쟁이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박 시장은 “여전히 이 땅의 여성들에게는 ‘빵과 장미’가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그 뿌리가 너무나 깊다. 성 평등 사회가 이뤄지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계속되는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는 연대하고 뜻을 모아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차별과 배제, 혐오와 폭력이 없는 성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길에 서울시가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성단체연합

한편 오늘 서울 곳곳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걸고 제35회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청년 여성, 우리가 만드는 평등한 일터’라는 제목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집담회를 개최한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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