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득점을 한 지도 벌써 한 달여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달 14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3대 0 승리 직후 득점이 없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시점에서 득점포는 잠시 끊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더 없는 보약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 얘기다.
토트넘이 10일 자정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17위에 위치해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우샘프턴. 잠시 발끝 감각이 잠잠해진 손흥민으로서는 좋은 먹잇감이다. 프리미어리그 29경기를 치르며 57골을 내줬을 정도로 수비 뒷공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팀이다.
최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속 무승에 그쳤다. 번리와 첼시에 각각 1대 2, 0대 2로 패한 직후 지난 2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승경쟁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리그 경기를 살펴보면 졸전의 연속이었다. 얇은 선수층으로 후반기까지 운영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체력적 과부하에 걸린 정황이다. 다행히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3월 예정된 경기는 없다. 잠깐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마침 6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최근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호흡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한 시점과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때가 정확하게 맞물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진과 윙백들의 저조해진 활약이다. 서지 오리에와 키에런 트리피어, 대니 로즈와 벤 데이비스가 모두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에릭센은 장기였던 경기 조율에 실패하며 날카로운 전진패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측면에서 공간을 열어줘야 할 이들이 부진하다 보니 전방에서 공격을 펼치는 케인과 손흥민 역시 제힘을 쓰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중 함께 할 수 없다는 것도 변수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번리전에서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2경기 터치라인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 사우샘프턴전뿐 아니라 다음 달 1일 리버풀전까지 벤치를 지킬 수 없다. 가뜩이나 선수들이 체력 누수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런던 라이벌 아스널, 첼시의 추격이 거세다. 이 경기마저 놓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권 확보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잠시 침묵했던 득점포를 터뜨리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포체티노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해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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