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해 오지환(29)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 이은 병역 특례로 일 년 내내 야구팬 비난의 중심에 서 있었다. 당시 LG 구단은 어떤 사과도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도중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및 게임 사실이 드러났다. 차우찬(32)과 오지환, 임찬규(27), 심수창(38)이 그 주인공이었다. KBO는 차우찬과 오지환, 임찬규에게 엄중 경고를, 구단에겐 벌금 500만원의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LG 구단은 공식 사과도, 자체 징계도 없이 넘어갔다.
이번엔 음주운전이다. 윤대영(25)은 24일 오전 자신의 SUV 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차와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6%였다.
LG는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구단 차원의 최고 징계다. 이번엔 사과문도 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카지노 출입으로 각별한 주의를 시켰음에도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렸다고 했다. 구단은 일벌백계의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등 구단이 가능한 최선의 조처를 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들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높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일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리고 많은 어린이들이 프로야구 선수들을 바라보며 꿈과 희망을 키워간다. 그만큼 책임 의식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구단의 책임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 행위를 일일이 사전에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일탈 행위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구단 시스템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LG 구단 스스로 관리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이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누군가에게도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다시 선수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넘어간다면 LG 구단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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