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추가 종목에서 탈락했다. 반대로 브레이크 댄싱,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은 추가 종목으로 선정됐다. 이유는 젊은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야구는 외면받는 스포츠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야구는 국제 사회로 뻗어 나가는 데 실패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북중미 대륙과 동북아시아 몇몇 나라에서만 인기 있는 스포츠일 뿐이다. 3시간 넘는 경기 시간은 빠른 역동성에 매료하는 젊은이들의 시선을 잡아둘 수 없다.
‘젊은 층의 인기’ 문제는 비단 올림픽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807만3742명이었다. 2017년 840만688명에 비해 3.9% 줄어들었다. 2013년 640여만명으로 감소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관중 감소는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물론 가장 파괴력이 컸던 것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에서의 불공정성이다.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선발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된 지난해 7~8월 관중 감소는 뚜렷했다.
그리고 도박과 음주, 약물 복용 등 문제 있는 선수들의 발탁과 수상은 계속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LG 선수단의 카지노 출입 사건이 터졌다. 예상대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앞서 10개 구단이 공개한 연봉 또한 야구팬들이 모르는 옵션은 숨겨진 채 발표됐다.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이 겹겹이 쌓여가고 있다.
FA 제도 개선과 전면 드래프트 도입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불통으로 일관하며 내버려 두고 있는 현실이다. 800만 관중 시대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젊은 층은 이념이 아니라 공정과 투명을 바탕으로 한 다이내믹한 흥미를 원한다.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올림픽에서 야구는 2028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부활할 수 있다.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유치된다면 또다시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불통이 계속된다면 국내 프로야구는 돌이킬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