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갓길 손석희가 들은 욕설 수준(영상)

입력:2019-02-18 09:38

글자 크기 조정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손석희 앵커가 프리랜서 기자 폭행 시비로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돌아가는 길에 험악한 욕과 비방을 들었다. 보수 성향의 1인 방송 진행자들이 몰려들어 고성을 질러 현장은 난리 통으로 변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7일 새벽 3시가 다 된 시각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려고 마포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전날 경찰에 출석해 하루를 넘기면서 조사를 받은 뒤여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석희 앵커가 경찰서 로비에 나오자마자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손석희 앵커는 폭행과 배임 등 모든 혐의를 묻는 말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다”고 말했고, 수사기관에 “증거를 다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손석희 앵커는 취재진이 마련한 포토라인에서 잠시 섰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씨XXX” “개XX” 같은 욕설이 날아들었다. 격앙된 투로 항의하는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손석희가 탑승해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차량을 막아선 이들도 있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생중계한 한 남성은 “태블릿 PC 누구한테 받았냐”고 계속 외쳤다. 주변에서 “태블릿 PC 도둑X”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유튜브에도 자신을 애국 보수로 칭하는 우파 성향의 유튜버들이 올린 손석희 관련 영상이 적지 않게 올라왔다. 한 유튜버는 “(많은 사람이)밤 늦게까지 기다려 손석희 얼굴을 봤다. 주무시다가 나오시는 분도 계신데 (손석희 앵커를) 붙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손석희 앵커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의 폭행과 김씨에게 월수입 1000만원의 2년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손석희 앵커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M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한 손석희 앵커는 2013년 JTBC로 이직한 뒤 현재까지 JTBC 뉴스룸 메인 앵커를 맡고 있다. 보도, 시사, 교양 담당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