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8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호주 시드니 카지노를 출입한 LG 트윈스 선수 4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호주 전지훈련 중이던 LG 트윈스 소속 차우찬 임찬규 오지환 심수창 등 4명은 휴식일이던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카지노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선수는 최대 40만원 정도의 게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형법에 따르면 한국 국적자가 해외 카지노 등 도박장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법이다. 그러나 법적으론 처벌 대상이 되긴 어렵다. 일시 오락에 불과한 데다 금액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야구 규약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어긋난다.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도박, 도핑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징계 수위로는 실격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이 명시돼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게 분명한 만큼 징계 대상이 된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를 보면 KBO의 징계 수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습성이 없고, 금액이 적다는 이유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번 기회에 도박 불법성에 무감각한 야구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박이라는 사안은 간단치 않다. 더구나 상당수 선수가 죄의식 의식 인터넷 도박을 즐기는 있는 현실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때다.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진다면 구단에 끌려가는 KBO의 과거 행태를 되풀이하는 꼴이 된다. KBO가 여론의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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