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전체를 관통했던 최대 이슈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 특혜 논란이었다. 그 중심에는 LG 트윈스 오지환(29)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삼성 박해민은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576타수 172안타, 9홈런, 타율 0.299를 기록했다. 36도루를 성공시키며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3루타 10개로 1위였다. 그러면서 연봉은 3억6000만원이 됐다. FA선수를 제외한 팀내 최고 연봉이다.
박해민은 올해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KBO리그에서 5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숙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출루율은 0.360에 불과했다. 타율도 3할대를 때려내지 못했고, 볼넷 갯수도 56개로 상대적으로 적다. 출루율이 더욱 높아져야만 도루왕 타이틀도 따라오기에 스프링캠프에서 약점 극복에 힘쓰고 있다.
LG 오지환도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은 박해민과 똑같다. 지난해 6월 최종 엔트리 포함 당시 3할에 육박했던 타율은 시즌이 끝난 뒤 0.278로 떨어져 있었다. 삼진은 146개로 1위에 올랐다. 실책 역시 24개였다. 5시즌째 20개 이상의 실책이다. 그럼에도 예비 FA신분임이 감안돼 연봉은 4억원으로 인상됐다. FA를 제외한 팀내 최고 연봉 선수에 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수훈 선수 인터뷰 당시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또다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LG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에서다. 차우찬, 임찬규, 심수창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카지노를 방문했다. 카드 게임을 실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지노 방문 자체만으로도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지환은 KBO 징계 여부를 떠나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다.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만큼 자중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야구만 잘하는 선수로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야깃거리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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