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807만3742명이다. 3년 연속 800만 관중 시대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개막 원년인 1982년 143만8768명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225만 612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990년 318만9488명의 관중이 찾아오면서 3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1993년 443만7149명, 1995년 540만6374명이 야구장을 찾아왔다.
600만 관중 시대는 2011년 되어서야 달성됐다. 680만9965명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715만615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에서야 833만9577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8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그런데 지난해 관중 수 통계를 보면 걱정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2017년 840만 688명에 비해 3.9%가 줄었다. 월별 평균 관중을 보면 3월 1만3153명, 4월 1만 747명, 5월 1만2707명, 6월 1만1945명, 7월 9505명, 8월 1만 186명, 9월 1만236명, 10월 1만 3504명이었다.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논쟁거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부터 아시안게임 직전이던 8월까지 관중 수가 가장 적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구장은 3000명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날씨 탓도 영향이 크지만 병역 특례라는 부정적 논쟁거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크고 작은 이슈들이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 성 추문에 휩싸였던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과 조상우 선수에 대한 KBO와 키움 구단의 솜방망이 처벌에다 LG 트윈스 선수 4명의 카지노 출입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연말에 터진 키움 이택근의 방망이 폭행 건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이슈들은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충분히 된다. 지난해 한 선수가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인터뷰로 팬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프로 야구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계속된다면 900만 관중 시대는 요원하다. 아니 오히려 800만 관중 시대 사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부터 선수들이 버려야 한다. 여론과 소통하는 프로야구계가 되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 아들 승부차기 때 기절했다 깨어난 베트남 키커 母
▶“다리가 안 움직여”…비키니 등반가 조난신고 뒤 숨져
▶기자 텔레그램에 ‘손석희 선배님’..“이력서 잘 받았다”
▶'죽을때까지 먹자' 소주 62병 마신 남녀 결국 숨져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