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 상벌위원회는 2월 21일 처음 개최됐다. 최근 불거진 LG 트윈스 선수 4명과 같은 도박 문제였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안승민과 김병승에 대한 심의였다. 안승민은 2015년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로 벌금 400만원의 판결을 받았다. 상벌위는 야구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 조항을 들어 30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해 10월 한화에서 방출됐다. 2014년 당시 NC 다이노스 군 보류선수 신분으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하고 2017년 한화에서 방출된 김병승도 같은 제재가 내려졌다. 김병승은 법원으로부터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이때 KBO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고, 리그 최우선 과제인 클린베이스볼 실현을 위해 선수들의 비도덕적 행위를 전례에 비춰 더욱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4월 12일 열린 상벌위에선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 선수에 대해 심의가 이뤄졌다. 투수의 연습 투구를 뒤로 보내 심판에게 위협을 줬다는 이유였다. KBO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제재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때는 엄중 대처 방침이 뒤에 붙어 있었다.
지난해 5월 24일에는 법원으로부터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최종 유죄판결을 받은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안지만에 대해 1년 유기 실격의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전자금융거래법(개인 통장과 체크카드 타인에게 대여)을 위반한 한화 이글스 윤호솔에 대해 60일의 자격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또 10월 23일에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전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에게 영구 실격 처분을 내렸다. 또 전 여자친구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상무 소속이던 남재현에겐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11월 27일에는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4년 음주운전 후 접촉사고를 일으켜 면허 취소 및 벌금 400만원의 처분을 받은 KT 위즈 강민국에 대해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지난해 12월 19일에는 2016년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받고도 뒤늦게 신고한 키움 임지열에겐 30경기 출장 제재가 내려졌다. 또 2015년 후배 문우람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가한 키움 이택근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올해 들어서 처음 열린 2월 8일 KBO 상벌위원회에선 성폭행 의혹 사건에 연루됐던 키움 박동원과 조상우에 대해 심의해 활동정지 처분을 해제했다. 다만 사회봉사 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말 그대로 바쁜 상벌위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매년 되풀이된다. 그리고 KBO는 예상보다 말뿐인 강력 처벌과 엄중 경고라는 철 지난 레코드를 매번 돌리고 있다. LG 일부 선수들의 카지노 방문은 분명한 불법이다. 이에 대해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진다면, 매년 반복되는 일탈 행위를 끊을 수 없다.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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