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한 미술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청소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행위예술 전시가 열렸다. 이에 해당 작품의 주인공 이방카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일간지 더힐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플래시포인트 갤러리에서 예술가 제니퍼 루벨의 ‘진공청소기를 미는 이방카’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전시는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해당 행위예술은 이방카를 닮은 여성 모델이 연분홍 원피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진공청소기로 분홍색 카펫 위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계속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빵 부스러기는 관람객이 직접 카펫 위에 뿌릴 수 있다. 이방카를 닮은 모델은 카펫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보면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청소기를 민다.
작품 설명에는 이방카를 “대외적으로 딸, 아내, 엄마, 누나, 모델, 일하는 여자, 금발미녀 등 넓은 범위의 여성 정체성을 모두 표방하는 인물, 현대 여성의 아이콘이자, 여성다움의 복잡성을 대변하는 아바타”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람객이 부스러기를 직접 떨어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녀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우리가 도와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여성에게 주어진 전통적인 가사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방카는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들은 서로를 넘어뜨리는 것과 서로 응원하는 것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이방카의 오빠인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방카를 향해 성차별적 공격을 하는 게 이젠 놀랍지도 않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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