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최근 6년간 선수 영입에 10억 유로(1조200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 바르사보다 지출을 많이 한 클럽은 없었다. 한때 모두가 부러워한 바르사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스페인어로 농장이라는 뜻)’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6일(한국시간) “바르사는 2014년부터 이적료로 10억 유로를 썼다. 네이마르 다 실바 등을 판 금액을 감안해도 5억 유로(6000억원)”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각 5억 유로, 6억 유로(7200억원)를 이적료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만 해도 바르사는 스타 선수를 만들어내는 클럽이었다. 요한 크루이프 전 바르사 감독이 남긴 유산인 라 마시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결실을 맺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의 걸출한 선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바르사는 2014년 영입정책을 바꾸는 선택을 한다. 당장 유망주를 쓰기엔 위험요소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바르사는 루이스 수아레스, 펠리페 쿠티뉴, 이반 라키티치, 사무엘 움티티, 조르디 알바 등을 영입했다.
라 마시아의 입지가 좁아지자 라 마시아 출신 유망주들도 하나둘씩 이적을 선택했다. 라 마시아 출신으로 이적해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는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마우로 아카르디다. 아카르디는 2011년 1월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바르사의 전설들은 바르사가 라 마시아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르사 출신 브라질 축구 전문가 히바우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사가 라 마시아를 챙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라 마시아 출신으로 바르사를 이끌었던 이니에스타 역시 “라 마시아는 바르사의 팀컬러”라며 “바르사는 무조건 라 마시아에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다.
전형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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