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가 3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손 사장에게 뉴스룸을 통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했던 바로 그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라면서도 “당신이 적시한 저에 대한 혐의가 참으로 비열하고 졸렬했다. 굳이 여기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에서는 당신이 제왕일지 몰라도 현장에선 후배 취재기자들의 예봉을 당해낼 수 없다”며 “당신이 일으킨 모든 사건은 스튜디오 밖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김씨는 “우리 사회 보수의 가치가 그러하듯이 진보의 가치 또한 뉴스 앵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당신 하나로 인해 탁해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구순 노모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김씨는 “2017년 4월 16일 손 사장이 경기도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 관련 취재 중 손 사장이 기사가 나가는 걸 막고 회유하기 위해 JTBC 작가직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JTBC 측은 24일 “(손 사장이 김씨의)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경미한 사고였으며 쌍방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손 사장은 같은 날 김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교통사고 당시 동승자가 누구인지를 두고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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