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표 의원의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는 제목의 간담회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표 의원실은 20대 남성들이 가진 생각이나 정부 정책과 국회에 대한 불만 등을 듣기 위해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국회 의원회관 2층 2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표 의원실은 “이번 간담회는 소통을 위한 첫 걸음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20대 남성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면서 “누구나 참관 가능하며 20대 남성뿐 아니라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성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듣기만 하겠지” “표 의식해 듣는 시늉만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남녀동수법” “표 의원님, 많이 늦었어요. 정책을 내놓겠다는 것도 아니고 듣겠다는 자리일 뿐” “안 속습니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표 의원이 왜 갑자기 남성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해 12월 표 의원이 KBS ‘사사건건’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표 의원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20대 남심 이탈 원인을 설명하면서 “20대 남성들에게 ‘이러다가 남성은 여성이 말만 하면 범죄자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에 있어 상당한 문제”라면서 “상대적 피해 의식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해 남성들의 반발을 샀다.
또 최근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이 발의한 ‘남녀동수법’에 표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것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

박영선 의원은 27일 공직 선거에서 여성을 50% 이상 공천하도록 의무화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남녀동수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안으로 모든 선출직 선거에서 여성을 50% 이상 추천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여성추천보조금 배분에 불이익을 주자는 게 골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는 정당은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치단체장 선거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개정안에는 또 여성 정치신인 발굴을 위해 당내 경선 시 해당 선거의 동일한 선거구에서 당선된 경력이 없는 여성 후보자에게 당헌·당규에서 정하는 가산점을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안은 박영선 의원을 포함해 16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민주당에서는 남인순 송옥주 제윤경 한정애 김병기 백혜련 김종민 서영교 신창현 정춘숙 표창원 의원 등 12명이 참여했고 다른 당에선 바른미래당 이혜훈 신용현 장정숙 의원과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등이 참여했다.

법안이 나오자 인터넷에서는 격론이 오갔다. “양성평등을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군대도 공무원도 남녀 동수로 하자”는 비판도 많았다.
표 의원의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양성평등 정책이 잇따라 추진되고 상대적으로 여성에 우호적인 여권에 대해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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