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세현(32)은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2006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입단 첫해는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진 말 그대로 그저 그런 선수였다. 2007년 20경기를 시작으로 2008년 11경기, 2009년 18경기, 2010년 8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5승 7패에 그쳤다. 2010년에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군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12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발로 주로 뛰다 후반기 불펜으로 옮겼다. 30경기에 출전해 121이닝을 소화했다. 5승 9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3년 5승 5패, 2014년 5승 2패 2홀드, 2015년 4승 5패 6홀드를 올렸다. 시즌 뒤 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개명했다.
그리고 2016년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62게임에 나와 62.1이닝을 던졌다.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2017년 시작이 좋지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락가락했다.
그해 7월 31일 넥센과 KIA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때 현금 트레이드 등 말들이 많긴 했지만, 김세현은 KIA로 이적했다. 구위가 되살아나면서 48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18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 6위였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기대에 못 미쳤다. 40경기에 나와 40이닝을 소화했다. 1승 6패 4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피안타율은 0.329나 됐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83이었다. 마무리 보직도 윤석민(33)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세현은 올 시즌을 온전하게 뛰면 FA가 된다. 그러기에 개인적으로선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16년 모드로의 복귀다.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의 구속은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해 40이닝 동안 56개의 피안타가 말해주듯 너무 많이 맞았다. 마무리 투수로선 적합하지 않다. 또 팀내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지만, 김윤동(26)이라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있다. 경험에선 앞서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9년 김세현이 어떤 모드로 마운드에 설지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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