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심리가 두 달 연속 개선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경기를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5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생활 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 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한 값이다.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은 뒤 산출하는데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100 이하로 내려간 뒤 줄곧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9월 100.0이던 것이 10월 99.2, 11월 95.7, 지난달 96.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소비심리가 상승한 것을 두고 “정부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 및 임금 상승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여전하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3개만 올랐고 2개는 보합, 1개는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 CSI(65)는 전월 대비 3포인트, 경기전망 CSI(76)는 4포인트, 현재 생활 형편 CSI(90)는 1포인트 상승했다. 생활 형편전망 CSI(91)와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모두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 CSI(98)는 1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 가격 전망 심리는 얼어붙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섯 달 째 하락세다. 지난해 9월 128이던 것이 10월엔 114로 떨어졌고 11월과 12월엔 각각 101, 95였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3%로 0.1%포인트 하락해 관련 통계를 조사한 2008년 7월 이후 최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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