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100승 투수들의 활약이다. 모두가 지난해 시련을 견뎌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아니 출발선에도 서지 못한 이도 있다.
두산 베어스 배영수(38)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2015년 한화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뒤 방출을 요청했다. 그리고 두산으로 적을 옮겼다. 통산 137승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불펜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150승을 채우고 은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트윈스 장원삼(36)은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시작했다. 2010년부턴 삼성에서 뛰었다. 지난해 시즌에 앞서 역대 최고액인 5억5000만원의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도 방출을 요청했다. LG 마운드에 선다. 121승을 거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승수 쌓기가 가능해 보인다.
두산 장원준(34)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도 스스로 행사를 포기했다. 3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10승 행렬도 멈췄다. 129승이 됐다. 200승 도전이 가능하다던 말도 쑥 들어간 상황이다. 부활이 반드시 필요한 올해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9)도 어찌보면 올해가 선수 생활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107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엔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선발 보직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송승준이다.
통산 127승의 삼성 윤성환(38)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FA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다 지난해 5승에 머물렀다.
차라리 이들 100승 투수들은 사정이 낫다. 지난해 말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임창용(43)은 소속팀도 구하지 못했다. 130승에서 숫자가 멈춰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100승 투수 6명의 승수를 합치면 751승이다. 엄청난 기록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래왔듯이 역경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100승 투수들의 새로운 도전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