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못 박힌 맥도날드 광대라니” 이스라엘 기독교인들 분노

Է:2019-01-15 18:34
:2019-01-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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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맥도날드 캐릭터를 이용한 십자가 조각상을 둘러싸고 기독교인들의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 ‘맥지저스(McJesus)’로 불리는 이 조각상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을 맥도날드 광대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14일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 박물관 앞에서 기독교인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는 맥지저스 조각상 철거를 주장하며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도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맥지저스는 핀란드 조각가 자니 라이노넨의 작품으로 지난해 8월부터 하이파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광대 캐릭터 ‘로날드 맥도날드’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떨구고 하반신을 얇은 천으로 가린 채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형상이다. 상반신은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다. 조각상을 본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떠올리게 된다.

맥지저스의 모습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랍계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맥지저스는 하이파 박물관에서 가장 불쾌한 작품”이라며 “명백한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민의 대다수는 유대교도로 기독교도는 소수다. 시위대는 박물관 앞에 진을 치고 “종교를 존중하라(Respect religions)”는 피켓을 든 채 밤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현재 조각상을 철거해달라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조각상을 만든 라이노넨도 박물관 측에 작품 철거를 요구했다. 그는 “박물관에 맥지저스를 전시할 의사가 없었다”며 “박물관이 내 의견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작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조각상 철거를 촉구했다.

하지만 박물관 측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철거 의사가 없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니신 탈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현대사회 자본주의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신성모독의 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물관 측 설명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종교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아울러 “우리는 언론의 자유, 예술의 자유, 문화의 자유를 옹호할 것”이라며 “압력에 굴복해 맥지저스를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시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작가 라이노넨의 주장에 대해서는 “핀란드 미술관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빌려온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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